목차
- Intro
- 미국 컴퓨터공학 석사 지원 개론
- 프로그램 고르기
- GRE, iBT
- CV
- SOP
- Personal History Statement / Diversity Statement
- 추천서
- 덧1. 지원과정에서 할 수 있는 실수 모음
- 덧2. 석사 어드미션은 공장식
- 마치며
Intro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조금 일을 하다가 미국에서 2020년부터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시작한 학생입니다. 제 어플리케이션을 준비하면서 얻은 정보들, 올해 지원과정에서 주변 친구들을 도와주며 알게 된 정보들을 알리고자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석사 합격 소식을 알린 후 주변에서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 석사 합격했다고 헬렐레 글을 써도 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다음의 이유에서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 박사 과정이 아닌 석사 과정 지원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 합격 후 비슷한 내용의 질문을 많이 받았고, 한 곳에 정리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서는 생각나는 내용이 있을 때마다 틈틈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추가 질문이나 또는 틀린 정보가 있다면 ismkaleidoscope@지메일 또는 댓글로 알려주세요. 개인 지원 서류 검토 요청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
👩💻 자기소개
저는 학부에서 경제학, 정보문화학(주전공)과 컴퓨터공학(부전공)을 공부했습니다. 학부에서는 융합학문이자 컴퓨터공학의 한 분과인 HCI(인간컴퓨터상호작용)라는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졸업하고 기획자로 일하며 취미로 딥러닝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사이드 프로젝트가 컨퍼런스 워크샵에 억셉된 후 직업으로 개발자를 해보고 싶어져 석사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석사는 11개 학교 14개 프로그램에 지원을 준비했습니다. 그 중 5개 프로그램에 합격했습니다. 고민하다가 이 중 Stanford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목록은 지원시기 순)
- UCLA (MSCS): Rejected
- Stanford (MSCS): Accepted
- CMU (MSML): Waitlisted then Accepted
- CMU (MSCS): Accepted
- CMU (MSCV): Waitlisted
- CMU (MCDS): Rejected
- Harvard (MSDS): Rejected
- UIUC (MSCS): Rejected
- Columbia (MSCS): Interview Offer, Declined
- GeorgiaTech (MSCS): Accepted
- UCDS (MSCS): Accpeted
- UMich (MSCS): Rejected
- Northwestern (MSCS): 미지원
- UPenn (MSCS): 미지원
학비의 경우 부끄럽지만 부모님 손을 빌리고 있어요. 다행히 국비유학 장학금을 받게 되어 부담을 많이 덜었습니다.
📓 필수 자료
각 섹션에서 제가 참고한 자료의 링크를 걸어두었지만, 모든 섹션에서 참고했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은 자료가 있습니다. 혹시 미국 대학원 진학 과정이 아직 생소하시다면, 이 자료를 먼저 읽고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바로 이미 석박사 지원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유명한 👉이민아님의 블로그👈입니다. 👉책👈으로도 읽을 수 있는데 책이 조금 더 자세합니다. 다른 방법들보다 이 책 한 권을 으시는 것이 여러모로 지원 과정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박사과정 지원 중심이지만 많은 내용이 석사과정에도 해당됩니다. 무엇보다 박사 과정 준비만큼 공을 들인 어플리케이션 패킷(packet)이 석사 과정을 뚫지 못할 이유가 없고요.
사실 여기 적은 내용들은 이 책의 내용을 석사과정 지원에 적용할 때 각론의 모음에 가깝습니다 😅
🙏 Disclaimer
- 글의 모든 내용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 합격한 패턴이 조금 독특해서, 솔직히 아직 붙은 곳에 왜 붙었는지, 떨어진 곳에서 왜 떨어졌는지 잘 모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래 제가 말씀드린 내용은 비판적인 태도로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골라서 받아들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코로나로 많은 대학의 지원 과정 및 서류가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각 대학마다 가장 최신 안내사항을 꼭 확인해 주세요.
- 미국대학은 각 프로그램마다 지원과정과 요구사항이 천차만별입니다. 반드시 각 대학의 지원 필수사항 홈페이지를 다시 한 번 각각 확인해 주세요.
미국 컴퓨터공학 석사 지원 개론
📅 타임라인
이듬해 가을에 프로그램에 입학한다면, 원서는 올해 11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넣게 됩니다. 지원 준비는 이르면 1월부터, 늦으면 6-7월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에도 가능하지만 11-12월에 원서를 넣기 위해서는 GRE 준비와 SOP 작성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블로그의 타임라인을 참고했습니다. 저는 GRE와 iBT 점수가 원래 있었고 직장일을 하느라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그대로 따라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박사 과정과 석사 과정 지원의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석사 프로그램들 지원 시기가 훨씬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학교에 따라 11월에서 3월까지 데드라인이 정말 다른데요, 오랜 시간 스케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잘 챙기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달력에 표시해보니 보통 학교들의 데드라인은 다음과 같은 날짜들에 모여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시기별로 학교를 묶어 해당하는 가장 이른 날짜에 모든 학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0차 시기 (11월): 많지는 않습니다만, UPenn 등이 우선순위 모집을 이때 진행합니다. 학비 지원 장학금의 경우에도 11월에 마감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1차 시기 (12월 초): 많은 “유명한” 학교들이 이때 모집하며 대부분 지원자들이 이때 처음 지원서를 넣습니다. 가장 바쁜 기간입니다.
- 2차 시기 (1-2월): 이때부터 학교들 데드라인의 간격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 3차 시기 (2월 말-3월): 많지 않지만, 그래도 꽤 많은 학교들이 모집합니다. 이때쯤 되면 0, 1차 학교 결과가 나옵니다. 저는 다행히 합격한 곳 중 가고 싶은 곳이 있었기에, 3차 시기 학교들은 결국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 프로그램 선택
미국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은 현재 대부분 논문을 쓰지 않는 professional degree(terminal degree)입니다. 분야마다 대체적인 석사 프로그램의 성격이 다른데요, 컴퓨터공학의 경우 워낙 수요가 많다 보니 프로그램들이 대형화, 상업화 된 경향이 있습니다.
또 학교 프로그램들이 워낙 달라서 복병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좋은 ML 연구를 하는 학교는 많지만, 제가 원하던 석사 프로그램이 아니었기에 지원 못한 학교도 많았어요 😢. 또 300명씩 받아 야간 과정을 운영하는 상업적 프로그램부터 열댓 명만 받아 준박사과정생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까지 운영 방식이 다양합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자신의 우선순위에 따라 어떤 학교를 선택하고 어떤 학교를 거를 것인지 기준을 잘 세워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아래에는 프로그램을 정할 때 고려해봄직 한 사항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Professional vs Academic Degree
프로그램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공식적인 분류라기보다는 학위 과정들의 성격이 대강 두 갈래로 갈라지는구나,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대학 홈페이지에 가도 이 과정은 professional(terminal)이다, academic이다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 하지만 두 종류 학위 과정들이 서로 너무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중한 지원비와 학비를 위해서는 개별 프로그램이 어디에 속하는지 가늠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인더스트리가 좋아 졸업 후 취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professional degree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알아보았습니다.
Professional degree는 말 그대로 취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Terminal degree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컴퓨터공학의 경우 Phd 프로그램을 밟고 싶은 분들, 업계에서 리서치 포지션을 잡고 싶은 분들이 아니시라면 사실 professional degree를 밟는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 일반적으로 졸업논문이 필수가 아닙니다. Course work 중심의 프로그램이라고도 표현합니다.
- 기간은 1년 ~ 2년까지 다양합니다.
- 학교의 매출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외국인을 위한 전액/반액 장학금은 대부분 없습니다 (TAship을 주는 곳은 꽤 있어요).
- “졸업논문 쓰기를 원할 경우” 논문 지도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두면 좋은 것 같아요. 원천불가인 학교가 있는 한편, 성적이 좋고 지도교수를 직접 찾는다면 학위에 “honor research track” 딱지를 붙이고 학과차원에서 서포트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Academic degree는 학교가 거의 박사과정생을 지도하듯이 교수를 붙이고 학문적으로 트레이닝을 시키는 과정입니다.
- 논문 수업이 졸업 필수요건입니다.
- 소수만 뽑기 때문에 들어가기도 어렵고, 논문 발표 실적이 있어야 합격하기에 용이합니다.
- 박사과정처럼 연구가 목적이기에 학비가 싸거나, 전액장학금인 경우가 있습니다.
-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Cornell MSCS, Berkeley MSCS, Penn State MS Informatics의 묘사를 참고하실 수 있어요. 연구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지원하지 말라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MS(Master of Science) vs MEng(Master of Engineering)
프로그램 세부 내용을 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MEng에는 지원하지 않았어요. 제가 고려헀던 MEng 프로그램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보통 1년 ~ 1년 반 과정입니다. 저는 전공을 바꾸는 케이스기 때문에 2년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보통 등록 학생수가 더 많았습니다. 어떤 학교들의 경우 수백 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파트타임 과정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석사를 따고 싶은 주변 회사 직장인들을 타겟팅한 학위들인데요, 저는 파트타임으로 공부할 이유가 없기에 제외했습니다.
기간
크게 1) 1-1.5년, 2) 1.5-2.5년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사하면서 본 바로는 MIS, MHCI, MEng 과정들이 짧은 편인 것 같았습니다. (예: 버클리 MEng)
1년 과정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간에 인턴십을 나갈 수 없고, 졸업하자마자 풀타임으로 취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자 정책 상 미국 내 풀타임 학생으로 1년을 체류해야 인턴십 근무 자격(CPT)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는 1년 내에 현지 적응, 취업, 공부까지 다 하기 힘들 것 같아 1.5-2.5년짜리를 중심으로 지원했어요. 또 풀타임 마켓이 훨씬 빡센 미국의 특성 상 제가 곧바로 풀타임 신입으로 취직하기는 아무래도 힘들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국으로 경력직 이직을 하시는 경우 풀타임으로 취직하는 데 실력에 큰 무리가 없고, 학위를 오래 밟을 이유가 없기에 1년짜리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파트타임 vs 풀타임
위에서 말씀드린 1-1.5년 과정 중 많은 곳은 야간 과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선택할 때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전일로 (낮에) 공부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학위 소개에 “야간 수업이 많아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말이 있으면 제외했습니다.
참고로 비자 정책 상 외국인은 들어가서 바로 근무를 시작할 수 없기 때문에, 파트타임이어도 학생비자로 외부 회사에서 돈을 벌면서 학위를 딸 수는 없습니다.
온라인 vs 오프라인
요즘 많은 학교들이 온라인 MSCS 과정을 제공합니다.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은 조지아텍(Georgia Tech)인 것 같아요. 조지아텍은 온라인 과정, 오프라인 과정 두 가지를 지원하고 온라인 석사는 OMSCS라고 부릅니다 (저는 오프라인에 지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비자를 스폰서 해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두 종류가 장단점이 있지만, 오프라인 학위를 따고 미국에서 체류하기를 원하는 데 모르고 온라인 과정에 지원하면 난감하겠지요. 학위 이름이 MSCS인데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학교들이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예: 유덥(UW) MSCS).
지역
사실 합격하고 난 다음 프로그램을 선택할 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게되는 사항이지만 지원할 때에는 일단 프로그램이 괜찮다 싶으면 다 지원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서부로 오기를 원해서 어떻게든 서부 대학을 최대한 넣어보려 했습니다.
덧. AI/ML 대학원
AI/ML 분야를 생각하는 분들은 AI 특화로 새로 생긴 기관들도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캐나다 MILA는 좋은 연구도 많이 하고, 석사도 꽤 뽑습니다. 저는 지원기간을 놓쳐 지원하지 못했어요.
🎸 석사과정 관련 받았던 기타 질문들
Q) 어떤 서류들이 필요한가요?
크게는 이력서(CV), SOP, Personal Statement, 추천서, 학교별 지원 페이지의 질문 답변이 필요합니다. 각 항목별 일반론은 (영업 멘트 같지만) 민아님 블로그를 다시 한 번 추천해 봅니다.
Q) 유명한 대학들에 MSCS 과정이 없어요! 어디 있는 거죠?
생각보다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학부가 이미 펀딩이 충분하고, 교수 인력이 조금 부족한 상황이라면 학석사 통합과정과 박사과정만 운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MIT는 외부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는 MSCS 과정이 없었던 것 같아요.
Q) 석사도 인터뷰를 봐야 하나요?
석사 과정은 대부분 인터뷰가 없습니다. 야호! 다행이죠. 컴공 석사과정은 한 해 1,000-2,000명씩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상 인터뷰가 불가능하다고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Columbia Univeristy의 경우 예외적으로 1-2월에 일방향 비디오 인터뷰 오퍼를 보냅니다. 토플 스피킹처럼 문제가 있으면 생각할 시간을 가진 뒤 동영상을 녹화해 보내는 것이고, 영어 실력 확인이 주요한 목적이라고 들었습니다.
Q) 석사도 교수님을 컨택해야 하나요?
저는 컨택하지 않았어요. 석사 과정은 교수 컨택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교수님들은 박사과정 지원생 이메일을 볼 시간도 없으시니까요.
학교마다 다르지만, 석사과정생은 보통 학과 차원에서 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수님이 어드미션에 관여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교수님들 홈페이지에 가면 “석사 과정생은 내가 관여하지 않으니 메일 보내지 말아라. 합격한 다음에 메일 하면 흔쾌히 답해주겠다” 라고 적혀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Q) 석사 과정도 추천서가 필요한가요?
네! 석사 과정도 한 학교 당 2-3장의 추천서가 필요합니다. 이 점은 박사와 비슷합니다. 직장 상사의 추천서를 받아주는 곳도 있지만 아카데믹 필드에 있는 박사 학위 소지자의 추천서를 가장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Q) 꼭 논문을 쓴 적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나요?
아니요. 저는 논문 실적이 있어서 연구경험을 최대한 강조해서 지원서를 작성했지만, 와서보니 인더스트리 경험만 있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어차피 많은 프로그램이 professional degree이기 때문에 논문 실적이 있으면 돋보일 수는 있어도, 필수사항은 아닌 것 같았어요. 어느 쪽이든 강점이 있는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 경험들을 최대한 살려서 CV, SOP, 지원서를 작성하시면 충분히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프로그램 고르기
어떤 프로그램이 나에게 맞을지는 위에서 말씀드린 기준들과 개인적 선호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실제 프로그램들을 조사할 때 팁을 적어보았습니다.
🔍 프로그램 찾기
프로그램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관심 가는 분야의 논문을 많이 읽고, 재미있어 보이는 논문에서 자주 눈에 밟혔던 학교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위 방법이 일종의 top-down 방식이라면, 랭킹 목록에서 학교를 쭉 훑는 bottom-up 방식도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 랭킹이지만, 지원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안 보기는 힘들죠. 저는 US News 랭킹보다는 csrankings.com이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해 제가 관심 있는 세부 분야들을 넣고 검색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학교 이름들을 몇 개 추렸다면, 해당 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및 인접학문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키워드를 바꾸어가며 검색하면 됩니다.
📚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지원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추린 후에는 다시 한 번 해당 학교 홈페이지들을 쭉 훑으며 미리 몇 가지를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봐야 하는 학교가 너무 많아서 나중엔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다시 들어가서 확인하는 데 시간도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 학교 별로 스프레드 시트 등을 활용하여 다음의 사항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필요한 서류: 보통 SOP(Statement of Purpose), 추천서, 개인정보가 필요합니다. 그 외 학교에 따라 조금씩 다른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꼭 정리해 두었다가 제 시간에 맞추어 제출해야 합니다.
- PS(Personal Statement) 또는 Diversity Statement
- 포트폴리오 링크
- Bank Statement/Proof of Funding (비자발급용)
- 성적표 (모교/교환학생/썸머스쿨)
- 중요한 날짜: 석사 과정을 지원하며 “제때” “모든 서류를” 제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절이 느꼈습니다. 학교가 많으니 그만큼 챙겨야 하는 날짜와 서류가 많아서인데요. 저는 달력에 모두 적어서 책상 앞에 붙여두었습니다. 그럼에도 몇 개는 놓칠 뻔한 적도 있었고, ‘아 이래서 유학원을 쓰나’ 싶은 순간들도 있었어요. 꼭! 알람 맞춰두고 꼼꼼히 챙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교수님 추천서 데드라인: 일반적으로 교수님 세 분 추천서까지 데드라인 내 제출되어야 최종 지원으로 인정됩니다. 지원자가 최종 서류 제출을 해야 비로소 교수님들께 추천서 제출 링크가 발송되는 학교가 있고, 두 개가 병렬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최종 데드라인과 실질적으로 내가 지원서를 내야 하는 데드라인 두 개를 체크해두는 게 좋습니다.
- 우선순위 데드라인 (Early Deadline): 어떤 학교는 1, 2차 데드라인을 나누어 1차 데드라인 내 지원 학생들을 먼저 검토하기도 합니다.
- Rolling basis: 어떤 학교는 지원서가 들어오는 순서대로 학생을 뽑고, 정원이 차면 선발을 종료합니다. 이런 곳은 스스로 데드라인을 정해 앞당겨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장학금 고려대상 데드라인: Financial aid(장학금)을 받으려면 조금 더 일찍 지원하기를 요구하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 관심가는 교수님: SOP에서는 보통 관심가는 교수님 2-3분 성함을 거론하며 xx 연구분야를 하고 싶다고 말하게 됩니다. 학교를 조사할 때 눈에 띄는 교수님이 있을 경우 이름을 적어두면 나중에 SOP 쓸 때 체력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달력 외에도 저는 아래와 같은 에버노트 템플릿을 저장해 두고 활용했습니다.
GRE, iBT
영어 점수에 대해서는 크게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 오래오래 전 HCI 박사 유학을 생각할 때 따놓은 GRE 점수가 있었고 (입학 후 바로 GRE가 만료되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iBT는 시험 전 유튜브를 보며 스피킹만 준비했습니다. 무엇보다 인문사회계 박사 준비생이라면 열심히 준비해야겠지만 공학 석사는 점수가 특히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하여 기억나는 몇 가지만 적어보았습니다.
💡 코로나 시대 이후 많은 학교들이 GRE/iBT를 선택사항으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 GRE (168/170/4.0)
저는 박사과정 진학을 생각하던 2016년 독학을 해 GRE 점수를 따두었습니다. Quant는 문제집 한 권을 풀었고, Verbal은 공식 문제집, 케플란 등 영어 출판사에서 나온 문제집들을 많이 풀었습니다. 웹에서 풀어보는 경험도 필요한 것 같아 마구쉬(Magoosh)라는 사이트에서 추가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모의고사 문제집이 평가원 문제 퀄리티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실제 문제와 품질 차이는 좀 있지만 그래도 풀 만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이 되는 분들이라면 단어를 외우는 게 점수 상승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법이나 문장구조는 대학교 때 영어 교과서와 비슷한데 “직시하다”, “괄시하다” 같이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 어렵더라구요. 구글/고해커스/해커스학원에서 구할 수 있는 “거만어(거의 만점 어휘)” 파일을 추천합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Quant 영역도 꼭 준비해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이 준비할 필요는 없고 문제집 한 번 풀고, 헷갈리는 중학교 수학 내용을 한 번 더 정리해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Verbal만 준비해서 갔다가 Quant 때문에 다시 시험 보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는데요, 그러지 마시고 마지막에 꼭 Quant도 준비해서 가시면 좋겠습니다. 복습만 한 번 하면 한국인들은 쉽게 좋은 점수를 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원이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라이팅을 준비하려고 해x스에 한 번 가봤는데 제가 낸 라이팅 에세이에 2점을 주더라구요. 선생님이 원하는 phrase만 써야 했고, 그 phrase가 그렇게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두 번 가고 그만뒀는데 제가 라이팅 점수가 높은 편은 아니라서.. 자신있게 비추할 수 없네요.. 학원을 계속 다녀야 했던 걸까요..
📗 iBT (L30/R30/S27/W26)
iBT는 준비 과정보다 목표하셔야 하는 점수를 정리해 드리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iBT를 보기 전 기억하면 좋은 숫자가 몇 개 있는데요.
- 전체 100점: 많은 학교들이 iBT가 전체 100점 이상 될 것을 요구합니다.
- 스피킹 24점: 어떤 학교들은 스피킹 영역이 24점 이상 될 것을 요구합니다.
- 스피킹 27, 28점: 어떤 학교들은 석사과정생도 TA를 하기 떄문에, 27-8점 이상 될 것을 요구합니다 (코넬, 프린스턴 등).
CV
✔ CV와 레주메의 차이점
저는 처음에 두 개가 무엇이 다른지 몰라 많이 헷갈렸는데요. 사실 두 문서 모두 경력을 정리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력서”에 대응되는 영어 단어로 둘을 섞어서 쓰기도 하구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두 문서가 사용되는 맥락이 조금 다릅니다. 석사 과정지원에는 보통 짧은 버전의 CV를 사용합니다 👀
CV(Curriculum Vitae)
- 보통 아카데미아(학문기관)에서 사용합니다.
- 짧은 버전의 CV: 1-2페이지입니다. 석사 지원생이 사용하는 포맷입니다. 아무리 Professional degree에 지원한다 해도 학문기관에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CV를 사용하지만, 우리의 이력서를 길게 읽어줄 가능성이 없으므로 무조건 2페이지 이하여야 합니다.
- 긴 버전의 CV: 십수 페이지입니다. 연구 능력이 짱짱인 사람들이 연구 능력이 짱짱이어야 합격할 수 있는 포지션에 지원할 때 사용합니다. 온갖 이력을 다 넣어서 엄청 길게 만듭니다. 궁금하시다면 Andrew Ng님의 CV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Resume
- 보통 인더스트리에서 사용합니다. 석사 과정 오신 후 인턴 및 풀타임 구직 시 필요합니다.
- 보통 1페이지입니다. 좀 더 간결한 CV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작성팁
CV 작성 관련해서는 워낙 좋은 자료들이 많아, 같은 내용은 반복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그 외 준비하며 느꼈던 아주 소소한 부분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기억나는 활약들 다 적어보기: 기존에 관리하던 이력서가 없다면, 먼저 그간 있었던 일들을 모두 다 적어보는 게 좋습니다. 저는 구글 드라이브 동기화를 오랫동안 사용해서 구글 드라이브를 헤집으면서 이력을 정리했어요. 그간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까먹은 활동들이 참 많더라구요. 처음에는 포맷을 생각하기보다 엑셀파일을 만들어서 경험을 그냥 우선 죽 적어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 CV와 포트폴리오 먼저 적고 SOP 적기: 사람마다 방법이 다르겠지만, 저는 CV와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제 스스로에 대한 그림이 많이 잡혔습니다. 일단 까먹고 있었던 활동들도 많이 찾았고, 그걸 정리해 보면서 어떻게 경험을 묶으면 좋을지 감도 조금 잡혔구요.
- 파워풀한 동사, 성과를 먼저 적기: 나중에 이력서 쓰면서 알게 된 사항입니다. 예를 들어 “xx 프레임워크를 도입해서 yy 태스크에서 zz%만큼 시간절약이 있었다”라면, 영어 문장은 “Used xx framework for yy task. Reduced latency by zz%”보다, “Reduced latency zz% for yy with xx framework”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 도저히 2페이지를 다 못 채우겠다면: 업무경력, 프로젝트 경험에서 충분히 해당 항목을 설명했는지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중요한 능력이라 강조하고 싶다면 한 프로젝트 당 bullet point를 2-3개까지는 늘려도 됩니다.
- 내가 말하고 싶은 걸 충분히 말했는데도 2페이지가 안 차서 불안하다면, 2페이지를 꽉꽉 눌러 채울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2페이지리를 꽉 채우진 못헀고, 솔직히 첫 번째 페이지 이후에는 채점자의 집중력도 크게 떨어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 여백이 너무 적으면 채점자/리크루터들이 짜증이 확 난다는 글들을 많이 보았어요. 가독성을 위해 여백을 적절히 사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SOP
⚠️ 🙏 혹시 모를 표절 이슈를 막기 위해 SOP 파일은 공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 SOP는 지원 과정에서도 혹평을 많이 들어서 아마 도움 안 되실 거예요..
기본적인 내용은 이민아님 책을 다시 한 번 추천해 봅니다.. 😅 don’t reinvent the wheel
아직도 SOP는 무엇이 정답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저는 다만 석사 지원자 SOP는 정말 대충 본다는 루머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한 해 MSCS에 수백, 수천 명이 지원하며, 해마다 정말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걸 읽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SOP를 꼼꼼히 읽어보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후 받은 합격메일에서도 CMU MSCS에 그 해 이천 명 가량이 지원했다고 되어 있었어요)
저는 그래서 석박사 채점 알바생이 대충 본 다음에 “음, 좀 있어보이는 지원자군. 오키 4점 만점에 3점.”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걸 목표로 했어요. 최대한 두괄식으로 뽑고, 구체적인 이름들을 강조해 있어보이게 하고, 읽기 쉽게 적었습니다.
🗺 참고했던 자료
SOP라는 생소한 포맷을 접근하는 데 도움을 준 자료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 풀브대장님 블로그의 모든 자료
- 풀브대장님 SOP 자료
- Stanford 실제 어드미션과정 - Stanford TCAD
- CMU Tips on Writing SOP
- CMU Tips on Writing Graduate School Essays
- Do’s and Don’ts for your Statement of Interest/Statement of Purpose: 아마 오레곤 대학교의 교수님이 쓰신 글(?) 같은데요. 같은 스토리라인으로 석사와 박사 SOP가 실려 있어 둘의 차이가 궁금했을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각 연구실 교수님/박사생 Research Statement: 관심 있는 교수님 개인 홈페이지와 연구실의 문장들을 유심히 살피는 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당 도메인에서 어떤 단어들을 쓰고 그걸 어떻게 조금은 “추상화” 시켜 연구 목표로 표현하는지 많이 배웠습니다. Research Statement는 교수직을 얻는 데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SOP에서 요구되는 희망찬 말로 쓰인 경우가 많은 것도 장점이었어요 😂
-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MSCS SOP Sample: 질이 안 좋은 SOP도 많지만 일단 읽어보는 것 자체는 SOP라는 문서에 대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Personal History Statement / Diversity Statement
처음에 가장 개념을 잡기 어려웠던 문서였습니다. 대학마다 표현하는 방식도, 요구하는 항목도 조금씩 달랐기 때문인데요.
최종적으로 저는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이 있다면 이를 기록하고, 본인의 경험/정체성이 우리 학문적 커뮤니티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서술하라”는 글로 이해했습니다. 소수자로서 정체성이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어떤 부분으로든 삶의 어려움을 극복한 ‘인간으로서의’ 스스로를 강조하고, 그러한 본인이 이 대학에 합류함으로써 학문 공동체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잘 설명하면 되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서 어려움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technical challenge)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 또는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부분은 SOP에서 서술하면 됩니다.
풀브대장님 설명에 따르면 이 글의 주요 목적은 장학금 지급이라고 하네요.
저는 테크분야 여성으로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 내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진학하는 프로그램에서 어떤 부분을 배워 어떻게 학계/사회에 환원하고 싶은지 적었습니다.
🗺 참고했던 자료
추천서
스스로 쓰는 문서가 아니라서 심적 부담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어떤 교수님들께 받을지 고민하고, 부탁드리고, 모든 추천서를 실제로 제출해주실 때까지 항상 마음 졸였던 기억이 나네요.
추천서는 오랫동안 쓰인 실용 문서기 때문에, 나름의 형식과 단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이메일로 추천서를 보내기 때문에 거의 필요가 없지만, 이전의 전통 때문에 아직도 학교 주소들을 편지 상하단에 넣고는 하죠. 교수님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지원자도 어느 정도 추천서라는 문서 양식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으면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검색을 통해 academic recommendation letter 몇 개 읽어보는 걸 추천드려요.
👩🏫 추천인 선정
대부분 학교가 3장의 추천서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추천인은 네 분 이상 모시는 것이 좋은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추천인 당 작성 학교 수를 줄여 추천인 분들의 부담 경감
- 추천 학교 개수를 제한하는 분이 있을 수 있음
- 불의의 사건에 대비
- 강조해 주실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면 프로그램별로 서로 다른 분께 부탁드리면 좋음
직장 상사께 받는 것도 가능하지만 많은 학교들이 박사학위 소지자 또는 학문적 지도교수의 추천서를 선호합니다. 특히 해당 학교를 졸업한 사람의 추천서가 강력하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진심으로 추천서를 써주실 수 있는 분께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타임라인
추천서 타임라인도 민아님 블로그를 따라갔습니다. 추천서를 부탁드리는 건 너무 이른 게 너무 늦은 것보다 언제나 나은 것 같아요.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을 둔 게 있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시기마다 가장 이른 데드라인을 기준으로 해당 시기의 모든 학교를 지원했기 때문에 추천서도 모두 각 시기별 가장 이른 날을 골라 그때로 안내 드렸습니다. 추천서를 써주시는 교수님들도 개별 날짜들을 기억하시는 것보다는 추천서 주셔야 하는 학교들을 한꺼번에 날 잡아서 넣으시는 게 덜 귀찮으실 거라 생각했어요. 저는 1, 2차 시기에 지원했으니 교수님들께서는 두 번 추천서 무더기(?)를 제출하셨다고 할 수 있겠네요.
🤖 리마인더, 리마인더 리마인더
추천서는 교수님이 쓰시는 것이지만, 지원자가 할 수 있고 꼭 해야 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리마인더 잘 드리기인데요. 대부분 너무 바쁘셔서 열심히 리마인더를 드려도 데드라인 일주일 전 ~ 하루 전에 작성을 시작하시더라구요. 주변에서 제시간에 못 받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저는 1차 학교들 지원 시기 때는 한 달 전부터 열심히, 그 후 2차 학교 때에는 조금 주기를 낮추어 리마인더를 드렸습니다. 1차 학교 때는 한 달 전, 2주 전, 1주 전, 3일 전, 2일 전, 1일 전에 리마인더 드렸어요.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
처음에는 리마인더 보내 드리기가 눈치 보이고 죄송하더라구요. 하지만 교수님들이 얼마나 바쁘신지 직접 보고, 주변의 몇몇 괴담을 들은 뒤에는 리마인더를 보내는 것이 방해가 아니라 추천인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고, 혹시 모를 불상사를 방지해 서로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추천인께 드려야 하는 서류
- 왜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진솔하게 설명드리는 이메일
- CV
- SOP
- PS
- 추천서 주셔야 하는 프로그램 목록: 대학교, 정확한 프로그램 명칭, 단과대학/학부 주소
- 추천인과의 인연 모음(?): 추천인과 함께 한 수업/연구/업무에서 어떤 결과를 냈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떻게 칭찬해 주셨는지(!), 어떤 점이 돋보였다고 스스로 생각하는지 기억을 되살려드릴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
- 추천인와 함께 한 수업/연구/프로젝트 결과물
- ✨ 리마인더 ✨
덧1. 원과정에서 할 수 있는 실수 모음
🤦♀️ feat. 저도 이런 건 안 할 거라 생각했어요
지원과정을 뒤돌아 보면 오싹한 실수가 정말 많았더라구요. 어떻게 아냐구요? 저(와 제 지인들)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Application 페이지
- 내 이름 스펠링: 모든 서류는 반드시 여권 이름과 띄어쓰기까지 동일해야 합니다. 만약 토플/GRE에서 다른 철자로 응시했다면 꼭 “다른 이름으로 우리가 서류 받을 가능성이 있냐?” 항목에 예스 하시고 다른 이름도 입력하는 게 좋습니다.
- Financial Aid 받을지는 신중히 체크: Financial aid가 필요하냐는 질문은 대학별 정책과 내가 꼭 필요한지 생각하고 체크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여기에 체크 안 해도 많은 경우 입학 후에 어차피 다시 지원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이 항목은 합격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명기하는 곳도 많지만, 반대로 “합격 여부에 영향을 준다”고 밝히는 학교들도 보았습니다. 저는 “언제 돈이 필요할지 모르니까!” 라며 아무 생각 없이 체크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어떤 학교들은 불이익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 복병 질문: 응시 안내 페이지에는 없는데 갑자기 어플리케이션 페이지에서 짧은 주관식 질문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 xx했던 경험을 500자 정도로 말해주세요). 데드라인이 많이 남았을 떄 꼭 미리 어플리케이션 사이트의 모든 페이지를 한번 훑어보아야 합니다.
GRE, iBT
- 내 이름 스펠링: 여권과 같은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영어 이름에 띄어쓰기가 있는 경우 미쿡인들이 나의 이름 중 한 음절(?)을 성으로 착각하진 않았는지도 다시 꼭 확인해야 해요. 꼭 여권과 띄어쓰기까지 동일한 이름으로 시험을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학과에서 공식성적표와 지원자 계정을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ex. 홍길동 -> Gil, Dong Hong 또는 Hong Gil, Dong 등 온갖 오류가 가능합니다).
- 우편 성적표를 받아두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꼭 받자마자 스캔해서 잘 보관해 두어야 합니다.
- 성적이 나온 후에는 PDF 성적표 다운로드 기능을 활용해 미리 다운로드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종이 성적표가 있더라도 하나 받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ETS 사이트는 종종 점검에 들어갑니다. 주요 어플라이 기간에도.. 그들은 3일 점검에 들어갑니다..
- ETS 성적표 공식 송부는 최대한 미리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학교들은 매우매우매우 느리게 움직입니다. 요즘은 보통 전자메일로 보낸다고 하지만, 우편으로만 받는 곳들도 있구요. ETS 발송신청 하실 때 정확한 학부 코드와 학교 코드를 입력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SOP
- 교수 이름 스펠링: 스펠링 틀렸는데 그 교수님이 커미티에 들어온다면…?
- 이 교수가 이 대학 사람이 맞는가: 여러 버전의 SOP를 만들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최종 제출 전에 해당 교수가 해당 대학의, 해당 단과대학 사람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CS 학과 사람만 적을 필요는 없지만 적은 사람 모두가 CS가 아니라면 좀 그렇겠죠?
- 제목 달기: 누가 SOP에 제목이랑 이름을 안 적어? 하하하. 제가 그랬습니다. 일단 내용을 적고 교정 받는 데 급급해서 폰트와 줄간격만 신경써서 제출했더니 나중에 보니 제목과 이름이 없더라구요. 거창한 제목 아니고 Statement of Purpose라고 적으면 됩니다. 첫 지원학교에 이렇게 냈어요..
그래서 떨어졌나 - Ms. Mrs. Mr. 사용 금지: 교수님들은 모두 박사님들이시죠. 그분들의 성별보다 직업과 학문적 성취가 중요하기에, Dr. 또는 Professor 를 써야 합니다.
Personal Statement
- 제목 달기: 제가 위 SOP에 했던 실수를 여기서도 했습니다. 첫 번째 지원한 UCLA에 미안해지네요.
추천서
- 교수님 직함 제대로 알기: 조교수는 Assistant Professor, 부교수는 Associate Professor, 정교수는 Professor입니다. 다른 좀 더 멋진 직함을 갖고 계시다면 그걸로 포지션을 써드리거나, 모두 Professor로 통일해도 좋겠지요. 하지만 쓴다면, 학계에서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확히 써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영문 스펠링: 감사한 추천인 분들의 영어 이름을 틀린다면 😢
- 리마인더 제때 보내기: 생각보다 지원자 스스로도 추천서 리마인더 드리는 걸 까먹기 쉽습니다.
추가 서류
- 교환학생 성적표 미리 받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분이라면, 교환학생 성적표의 스캔본도 제출해야 합니다.
- Bank Statement 미리 받기: 비자를 위한 서류인데요, 어떤 학교는 지원할 때 먼저 1년치 학비와 생활비를 댈 수 있는지 증명서를 내라고 합니다. F-1 비자 Proof of Funding으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팁이 뜨는데요, 비슷한 서류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실수 방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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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확인하기: Application 사이트에서는 10개 가량 항목별 페이지를 빼곡히 채워야 합니다. 저는 그 목록을 캡쳐해서 인쇄해 체크리스트로 만들고, 제출하기 전에 한 페이지씩 확인하고 체크하기 반복하는 방식으로 퇴고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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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Application 계정 만들고 사이트 훑어보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교마다 크고 작은 질문들이 application 사이트에 숨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GeorgiaTech은 안내에 그런 말이 없는데도 지원서를 딱 열면 리더십 및 학생 봉사활동 기록을 물어보더라구요. 복병이 많이 숨어있으니 미리 계정을 열고, placeholder 값을 채워넣더라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번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placeholder 값을 혹시나 실수로 제출해도 큰일나지 않도록, 가능하다면 실제 값을 채워넣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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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학교 지원서를 동시에 작성하기: 여러 개 학교의 지원서를 동시에 “작성”하고 각자 데드라인까지 꼼꼼히 고쳐 순차적으로 “지원”하기를 추천합니다. 비슷한 항목도 각 학교의 지시사항이 조금씩 다른 표현과 UI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개 학교에 지원하다 보면 “어? 이게 이런 뜻이었나?” 싶은 순간들이 오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으로 큰일날 뻔한 순간들을 많이 막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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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하기: 언제나 인쇄를 하면 실수가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첫 몇 개 학교는 각 페이지를 인쇄해서 눈과 손으로 모든 항목이 다 올바르게 기입되었는지 확인했는데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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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ly 돌리기: 짧은 주관식 답안에도 충분히 많은 오타와 문법 오류를 낼 수 있더라고요. 반신반의하면서 결제했는데 지원할 때 쏠쏠히 잘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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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하기: 저는 혼자 지원했지만, 그래서 실수도 많이 하고 많이 외로웠습니다. 단톡방 하나 들어가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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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2. 석사 어드미션은 공장식
저는 석사 선발과정이 박사 과정 선발고 같이 ‘빡세지’ 않다는 가정 하에 석사 지원을 준비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1) 스탠포드 어드미션 커미티에 대한 이 글
이 글은 오래된 글이지만, 꽤나 구체적으로 어드미션 커미티가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컴공 석사과정 지원자가 해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보다 더 공장식이 됐으면 됐지, 더 정성스럽게 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Academic degree 선발과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2) 주변 사람들의 증언
유수 대학의 석박사 과정에 진학한 친구들이 해준 이야기는 위 글과 일치했습니다. 학생이 지원서류를 채점한다거나, SOP보다는 CV와 정량적인 지표로 주로 결정이 되고, CV는 정말로 6초 이상 들여서 채점하지 않는다는 등 여러 가지 괴담 같은 증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석사 어드미션은 x판이야”
결론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퇴근 후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일하기도 바쁘고 야근이 없는 것도 아닌데, 언제 그렇게 빡세게 지원자료를 만들 수 있을지 막막했습니다. 지원하는 동안 자기계발과 개발 공부를 멈출 수도 없었구요. 그래서 어플리케이션 패킷을 다듬을 때 가성비를 기준으로 적당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법한 곳에 배분했습니다 (예: SOP는 무난하게, CV에서 추가 점수를).
이것 때문에 붙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학교들에 많이 떨어졌나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가장 오고 싶었던 학교에 붙었으니 괜찮은 전략이었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준비하시는 과정에서 바쁘실 텐데요, 시간을 분배하실 때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석사 어플라이 준비를 하는 동안 참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자잘하게 준비해야 할 게 많아서 그런지 줄이고 줄여도 은근히 공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외국에 나오니 한국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보낼 수 있었던, 지원서를 준비하던 마지막 몇 개월이 더 귀중하게 느껴집니다. 지원 서류를 준비하고 계신 분 모두 끝까지 너무 힘들지 않으시기를, 이 글이 조금이라도 지원 과정에서 시간을 아껴드려 한국에서 보낼 수 있는 귀한 시간 행복하게 보내시다 오시기를 기원합니다 🙏
마지막으로, 혹시 지금 지원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잘해내실 수 있다고 믿어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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